북핵에너지실무회의 개막..”北,구체적 협의 준비완료”

비핵화 2단계 조치를 이행하는 대가로 북한이 받을 중유 95만t 상당의 상응조치를 협의하는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 회의가 7일 판문점에서 이틀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남북한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참가국 대표들은 이날 판문점 남측 구역내 평화의 집에서 첫날 회의를 갖고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단계에서 북측의 이행상황에 맞춰 제공할 중유 95만t 상당의 대북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의장국인 한국은 오전 10시10분부터 1시간30여분간 전체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북한을 시작으로 일본.중국.러시아.미국과 차례로 양자 협의를 갖고 전체 협의에서 나온 각국의 입장을 세부적으로 조율했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각국 입장을 조율, 북한의 불능화 및 신고 이행 단계별로 어느 나라가 어떤 품목을 언제, 어떻게 제공할 지를 담은 대강의 로드맵을 작성할 계획이다.

오전 전체회의에서 한국은 북한의 핵시설 폐쇄 등 초기단계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중유 5만t을 제공한 경과를 설명했고 북한과 나머지 참가국들은 한국이 적기에 중유를 제공한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고 회담 당국자는 전했다.

이어 한.미.중.러 등 4개국은 총액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 방안에 대한 자국 입장을 피력했으며 북측은 이번 대표단에 에너지 문제를 담당하는 실무관료가 포함돼 있음을 강조하며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미국은 예산관리국(OMB) 소속 관료가 이번 실무회의 대표단에 포함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대북 에너지 지원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이자 실무그룹 의장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당장의 임무는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인도적 지원을 위한 계획과 공식을 만드는 것”이라며 “특히 주된 임무는 비용 대비 효율이 높고 실행가능한 방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당국자는 오전 전체회의 후 “대표단마다 편차는 있으나 회의에 임할 준비를 아주 잘 해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북측도 이번 회의에 실무적으로 적극 임할 자세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일본측은 현재 대북 상응조치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일북관계에 진전이 있으면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으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전체회의 석상에서 직접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전 전체 회의에서 각국 대표단은 세차례씩 발언 기회를 가졌다고 당국자는 소개했다.

이번 회의에는 의장국인 한국의 천 본부장과 북한의 김명길 주 유엔 대표부 공사, 미국의 커트 통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경제담당관, 중국의 천나이칭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부국장, 러시아의 올렉 다비도프 외무부 아주1국 선임 참사관 등이 수석대표로 나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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