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실험 관측기관 촉각 `곤두’

11일 오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오보가 나오는 등 북핵문제로 세계의 관심이 한반도에 몰린 가운데 핵실험 실시 여부를 관측하는 연구기관들도 촉각을 곤두세운 채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1차 핵실험 사실을 지진파 감지로 처음 확인했던 지질자원연구원 산하 지진연구센터는 이날 아침 일본에서 타전된 ‘2차핵실험’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확인한 데 이어 오전 8시58분께 일본 앞바다에서 발생한 리히터규모 6.0의 지진을 탐지하는 등 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기자브리핑을 열고 “북한에서는 ‘2차핵실험’으로 볼 수 있는 어떠한 지진도 관측되지 않았다”며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일본이 미약한 지진파를 감지,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소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 센터장은 긴급타전된 ‘2차핵실험’ 보도에 대해 이같이 해명하자마자 “9일 관측된 인공지진의 진도해석에 대해 여러 가지 오차가 있을 수 있어 이를 보고해야 한다”며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지진연구센터의 또 다른 연구원도 “지난 9일 지진에 대해 학자적 입장에서 연구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지금은 그럴 틈이 없다”며 “현재는 2차 핵실험에 대비해 시시각각으로 상황을 주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핵실험에 따른 대기중 방사선 증가량을 측정하는 원자력안전기술원 방재대책실도 북한이 핵실험을 선언한 지난 3일부터 지금까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승재 방재대책실장은 “12개 지방방사선측정소와 25개 무인측정소 등 전국 37개 지점에서 24시간 내내 2분 간격으로 방사선량을 측정,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한반도에서는 남서풍이 주로 불어 북쪽의 바람이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는데다 실제 풍속도 평균 2m/s에 불과해 지난 1차 핵실험에 따른 방사선량 증가는 아직까지 관측되지 않았다.

이에 과기부는 핵실험 실시 여부를 정밀측정할 수 있는 ‘제논탐지기’를 스웨덴에서 들여와 원자력안전기술구원에서 조립, 방사선탐지현장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던 장소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위성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촬영시기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시험가동중인 아리랑 2호 위성을 통해 북한 핵실험 현장 사진촬영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