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실험으로 민간교류까지 막히나

북한이 9일 지하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민간교류까지 전면 차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이 최대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서 최소한의 민간교류, 인도적 지원사업까지 막히는 것이 아니냐는 당혹감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그러나 최근 대북 협력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이용선 사무총장은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정부는 북핵 관련 국제적 고려를 하고 대응해야 겠지만 전쟁 분위기나 파국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교류에서 어느 정도 위축이 예상되지만 인도적 교류, 협력은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총장은 “북측이 지난 주말까지 여러 민간 프로젝트를 이상 없이 진행하자는 입장을 보내왔다”면서 북한이 먼저 민간교류에 빗장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북한이 3일 핵실험 계획을 공식 발표한 뒤에도 남북 민간교류는 별다른 차질없이 진행돼왔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관계자는 9일 오전 북측으로부터 ’오는 26일 개성에서 만나자’는 내용의 팩스를 받았다며 ’민관(民官) 매칭펀드’ 형식의 대북 수해지원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민협은 지난달 30일 밀가루 1천700t과 삽, 손수레, 리어카 등 물품을 첫 북송한 데 이어 추가 지원물품을 계속 보낼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북측에서는 남측의 수해복구 지원이 예정대로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개성 실무접촉을 통해 이전 남북이 합의한 부분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 연탄을 지원하고 있는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12일 북한의 강원도 고성군에 연탄 5만장을 전달하고 12일과 24일 고성, 20일과 27일 개성 지역에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연탄나눔운동 측은 “최근 북측에서 연탄지원 계획과 관련해 특별한 일정 변경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핵실험 계획 발표 당일인 3일에는 고성에 들어가는 남측 인도요원들에 대한 초청장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나눔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18-21일 조선적십자종합병원 정형외과 준공식 참가단의 방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조만간 방북 일정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핵실험으로 인해 민간교류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0일 동해항에서 시멘트 4천t을 선적하고 북한으로 향할 예정이던 선박의 출항 일정을 핵실험에 따라 일단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차원에서 합의된 일정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일정 변경’ 통보는 없지만 민간단체 관계자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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