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에 엄격…경제접촉은 더 많이”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핵.미사일 문제와 경제 분야를 별개로 해서 북한 문제를 풀어 나가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미국이 지난 95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일본에 했던 것과 같은 일종의 ‘이니셔티브’를 제안했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간 시각이 달라 무산됐다고 상기했다.

나이 교수는 지난 13일 오후 9시께 용산구 남영동 주한 미 대사관 공보과에서 열린 한국 교수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북핵 6자회담과 미사일 문제에 언급,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는 것은 북한의 ’무장’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준다”며 따라서 “핵ㆍ미사일 문제는 엄격히 다루되 경제적인 접촉은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나이 교수는 현재 한미동맹이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매일 매일 한미 양국 국내에서 어떤 일이 있던 간에 두 나라 사이에는 안보ㆍ경제ㆍ사회적으로 끈끈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잡음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난 95년 미국이 일본에 했던 것처럼 동맹을 공고화하기 위한 일종의 ’이니셔티브 ’를 만들자고 한국에 제안했었다”면서 “그러나 한미간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이 달라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를 지내며 미일동맹의 ’재발견’을 주도한 나이 교수는 “19 90년대 미일간 상황이 안 좋았다”며 “일본은 냉전이 끝났기 때문에 ’미국과의 동맹이 끝인가’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나이 이니셔티브(Nye Initiative)’가 만들어진 배경이며 이것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 총리와 클린턴 대통령 간 미일 신안보선언(96년)과 결합돼 미일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일본 최고 지도자의 신사 참배와 관련, 나이 교수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일본 스스로에 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일본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처럼 보일까 조심스러워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은 실수”라고 주장하고 “일본에 ’친구로서 당신이 더 잘하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솔직하게 말해줘야 한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그는 또 “일본의 대중문화 등 연성권력이 매력적인데도 불구, 총리가 참배하러 갈 때마다 사람들은 1930년대 일본의 모습을 떠올린다”면서 “차기 총리로 꼽히는 아베 장관이 지혜를 발휘해 참배를 안 한다면 이를 통해 일본의 연성권력을 증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화상회의는 미래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렸으며 윤영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최강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참가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