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ㆍ금강산.독도..치열한 외교전장될 ARF

싱가포르에서 24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동북아의 주요 안보이슈인 북핵문제와 더불어 금강산피살 사건과 독도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북핵문제는 그간에도 ARF의 주요 의제였지만 이번에는 23일 비공식 6자 외교장관회동까지 예정돼 있어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는 것은 2003년 8월 6자회담이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북핵폐기에 대한 각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동북아에서의 안보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12일 종료된 베이징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의 협의 원칙에 대한 개괄적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장관급회동에서 원칙이 보다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21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6자회담을 향후 동북아 안보체제의 틀로 전환하는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6자 외교장관회동에서는 또한 현재 6자회담의 최대 쟁점인 검증체계 구축에 대한 각국의 입장 표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최근 “만남 자체로도 매우 상징성이 크기는 하지만 그냥 사진만 찍고 악수만 하고 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석대표 차원에서 얘기하던 것을 장관급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3단계(핵포기) 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비공식 회동인 만큼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며 합의문도 작성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도 1시간30분 가량으로 넉넉하지 못하다.

금강산피살 사건도 ARF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ARF는 역내 주요 안보이슈를 다루는 회담으로, 금강산 총격사건은 지역 안보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정식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강산 피살사건에 대해서는 미국과 호주, 의장국인 싱가포르 등 다른 참가국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강산 피살사건이 활발한 논의를 거쳐 회담 결과물인 의장성명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와는 별도로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의 회동이 성사되면 이 자리에서도 금강산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에 북측이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 밖에 독도문제로 냉랭해진 한.일 외교장관의 조우 가능성도 주목된다.

정부는 `ARF를 계기로 외교장관회담을 갖자’는 일본측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회담장에서 오랜시간 같이 있기 때문에 만남 자체를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일본 측은 우리의 강경반응에 내심 당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잡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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