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내부 주민들 대상으로 군사동원훈련을 진행해 왔지만 오늘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관련 특이 동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와 달리 군인들의 훈련뿐 아니라 민간 훈련도 실시되고 있지 않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북한 자강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예년과 다르게 지금까지 민간훈련이 실시된다는 포치(지시)가 없고 평소와 다름없다”면서 “해마다 8월이면 반항공훈련 등 민방위훈련이 있었는데 올해는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혀 없어 의아해 하는 주민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자강도는 지금 장군님 뜨락또르(트랙터)공장 현지지도 관철을 위한 것에 힘을 들이고 있을 뿐 노동자들로 구성된 교도대, 노농적위대원들의 훈련은 없다”며 “그렇잖아도 아침저녁으로 경제적 과업 달성 지시에 들볶아 죽을 지경인데 민방위훈련까지 하면 주민들은 실신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도 “북한은 해마다 미제와 남한이 북침전쟁을 하려 한다는 선동으로 내부 정치 강연이나 포치 등을 내려 긴장을 고조시켜왔다”면서 “하지만 이번처럼 훈련에 대해 특별한 포치가 없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주민 대상으로 민간훈련도 실시되고 있지 않다”면서 “물론 앞으로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비난할 수 있으나 현재 당국이 남한과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번 훈련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마다 8월이면 어김없이 실시되던 주민들의 진지차지와 대피 훈련 등 민방위훈련이 아직까지 실시되고 있지 않다. 특히 과거 한미군사훈련 대비 내부 군사동원 훈련이 실시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한국에서 진행하는 을지연습과 키리졸브 등 한미군사훈련에 대응해 주민들까지 참가시켜 대대적인 군사동원 훈련을 실시하고 선전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비난공세를 벌여왔다.
이번처럼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반발하지 않는 것은 최근 개성공단 정상화에 협의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을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이 이산가족상봉 행사 조건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협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북한의 이러한 유화 제스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