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UEP 파키스탄 기술 도입·수년간 개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이 파키스탄과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이 입수해 보도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북한은 1990년대에 파키스탄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1세대 원심분리기와 2세대 원심분리기 등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장비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보고서는 또 “북한이 칸 박사의 기술을 복제하거나 2세대 원심분리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설계도를 개발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 북한이 칸 박사로부터 원심분리기 조립과 가동, 보수 유지에 관한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이 최근에도 해외에서 원심분리기 핵심 부품을 조달하려 시도했다”고 기술했다.


이는 2009년 4월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착수해 영변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유엔 전문가들과 핵 전문가들 사이에 북한 측의 주장이 비현실적이라는 폭넓은 공감대가 있다”며 “북한이 수 년 또는 수 십 년에 걸쳐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극심한 외화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핵물질이나 생산수단을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감을 표하면서핵과 미사일 계획에 관련된 북한 기업과 개인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 원심분리기 제작의 핵심품목인 탄소강과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등의 북한 판매를 금지할 것도 당부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에 따라 유엔 안보리가 대북 결의 1874호를 채택해 만들어진 전문가 패널은 지난해 말 방북했던 미국의 핵과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의 증언과 한국, 일본 등 관련국 방문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해 지난 1월27일 대북제재위에 제출했었다.


대북제재위는 23일 열리는 안보리 회의에 이 보고서를 제출해 공식 문서로 채택할 예정이지만 중국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한미 등과 외교적 갈등이 불가한 상황이다.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은 최근 발표한 ‘중국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확산’ 보고서에서 “중국이 파키스탄 핵 프로그램의 주요 공급국”이라며 중국의 핵 기술이 파키스탄을 통해 북한으로 이전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또 “칸 박사가 1980년 대 초 중국에서 넘겨받은 핵무기 설계 도안을 리비아에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칸 박사는 우라늄 농축 기술을 판매하는 암시장을 운영하면서 북한과 이란, 리비아 같은 나라들에 관련 기술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