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oT 적용된 살림집 공개 “TV를 켜시오”

“전등을 켜시오”, “조작에 성공하였습니다.”

“선풍기를 켜시오”, “조작이 성공하였습니다.”

김일성 종합대학의 대학원생이 IoT 기술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광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최근 국내에 카카오 미니, GIGA지니 등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북한에서 IoT가 적용된 집을 공개해 관심이 쏠린다.

IoT는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로 사물들이 데이터를 주고받아 스스로 분석해 학습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거나 사용자가 이를 원격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최근 북한 선전매체 서광이 공개한 동영상 속에서 김은일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연구원 박사원생(대학원생)은 “이 지능 살립집(가정집)은 사람의 음성지령에 의해서 집안의 모든 사물을 조정할 수 있는 지능화된 살림집이다”며 “일명 사물인터넷 기술이라고 하는 IoT 기술과 AI라는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된 지능화된 살림집이다”고 말했다.

김 씨는 동영상 속에서 음성으로 전등, TV, 공기청정기 전원을 켜거나 끄는 시연을 진행했다.

김 씨가 “공조기(공기청정기)를 켜시오”라고 말하자 공기청정기 전원이 들어오며 AI 스피커가 “조작이 성공하였습니다”고 답했다.

단순히 전원을 켰다 끄는 북한의 IoT 기술은 AI 스피커, 스마트폰, 집안의 전자기기, 가스 등 집안의 모든 사물이 연결돼 생활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한국의 기술보다는 한참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북한이 IoT, 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육성시키려는 모습을 보이며 점점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지식경제’를 천명하며 과학기술체계 개편과 첨단 산업 육성, 지식보급 확대, 과학자 사기 진작 등의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의 결과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국가과학원 창립 60주년을 맞아 산하 연구개발체제를 첨단 기술과 핵심기술 위주로 재편했다. 과학기술전당 신축과 기존에 구축되어 있던 인트라넷을 활용한 지식보급, 사이버교육, 원격진료 등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북한은 정권의 폐쇄성과 기반 산업 취약해 기술 발전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대북제재로 인해 투자 및 자원 조달의 어려움까지 겹쳐 발전에 더욱 어려움에 겪고 있다.

한편, 내외부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첨단 과학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김일성 종합대학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제29차 전국정보기술성과전시회에서 열린 얼굴식별프로그램 경연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연구원 정보기술연구소가 1등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16일에 음성인식프로그램 경연에서도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대학 지능기술연구소의 음성인식프로그램 ‘룡남산’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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