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자회담 복귀 유가 폭등 탓?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데는 국제유가의 폭등 사태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대북 경수로 건설과 중유지원 업무를 담당해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고위 관계자가 지적했다.

김영목 KEDO 사무차장은 11일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에너지 수입국으로 전락한 중국이 유가 폭등 이후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을 꺼렸고 이는 가뜩이나 에너지 사정이 어려웠던 북한에게 결정적이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전반적으로 볼 때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결정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제는 ’게임’을 마쳐도 될만큼 뭔가를 얻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만 유가 폭등도 이 결정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북한의 에너지 사정은 당장 끼니를 굶고 있는 사람의 형편과 같다”며 “경수로 건설처럼 몇년이 걸리는 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에너지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도 북한으로서는 매우 절실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북한에 가장 신속히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발전시설 가운데 최단기간 내에 건설이 가능한 가스 화력발전소를 지역별로 지어주는 것”이라고 나름의 의견을 제시했다.

남한이 전력을 북한에 직접 공급하는 방법에 대해 김 차장은 “남북한의 배전 시설의 질이나 규격이 틀려 이를 서로 연결할 경우 남한쪽의 전력망도 불안해질 염려가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전력측에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차장은 6자회담이 잘 풀려 북한에 대한 대규모 에너지 지원이 이뤄질 경우 KEDO의 역할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로 실무차원의 연구는 있지만 북한이 핵포기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알 수가 없어 KEDO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지난주 열린 KEDO 집행이사회에서 대북 경수로 사업과 KEDO의 존치는 별개의 문제라는 데 미국을 비롯한 KEDO 이사국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미국 행정부 내 강경파들의 주장대로 경수로 건설 계획이 완전히 폐기된다고 하더라도 KEDO는 남아 다른 대북 에너지 지원사업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차장은 또 종전의 일부 보도와는 달리 미국은 오는 8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찰스 카트먼 KEDO 사무총장의 후임자를 선임할 계획임을 알려 왔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부 언론은 미국 정부가 카트먼 총장의 후임자를 파견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는 대북 경수로 사업의 자연스러운 종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뉴욕=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