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달 만에 ‘무수단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의도는?

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미국 신 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대한 무력시위이자,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앞둔 축포성 발사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 55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500여km로 추정된다”면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합참은 이 발사체가 사거리 3천km 이상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인지 여부를 정밀 분석 중이다. 지난해 6월 고도가 1000km까지 올라가 사실상 성공했다고 평가됐던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는 400여km를 비행한 바 있는데, 이번 발사는 그보다 100여km 더 멀리 날아간 셈이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궤도와 사거리 등을 고려할 때 노동(MRBM)이나 무수단(IRBM)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닐 것이라는 게 군의 진단이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이 신형 ICBM의 1단 추진체를 미사일에 장착해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또 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 행위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는 오전 9시 30분 김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실장과 외교·통일·국방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차장,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상임위는 북한의 이번 도발이 탄도미사일 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北 탄도미사일 발사 왜?…美 대북강경기조 반발, 김정일 생일 75돌 기념 축포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선 최근 미국 조야에서 제기되는 대북 강경기조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지난 10월 이후 최근까지 이렇다 할 도발 없이 대내외 정세를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왔다. 지난해 10월 15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평북 구성시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 게 마지막 무력 도발 행위였다.


그간 북한은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미국 신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을 짚어보면서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미국 외교안보 고위 각료들은 물론, 미국 의회에서도 ‘선제타격’ ‘체제 전복’과 같은 대북 강경 발언들을 내놓자 이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무력시위를 강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도 “미국 신 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맞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정일 생일 75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이른바 ‘탄도미사일 축포’를 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올해는 김정일 생일이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은 만큼,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을 강행할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김정일의 75번째 생일을 앞두고, 김정은 체제 결속을 위해 도발을 강행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을 밀착 감시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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