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6월 무산광산 배급 중단…7월 들어 재개”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무산광산 등 일부 광산들에 중단됐던 배급을 재개했다고 복수의 내부 소식통이 21일 전해왔다. 북한 양강도와 함북 소식통은 “식량이 바닥나 울상이던 광산 노동자들에게 다행히 배급이 이뤄져 힘든 고비는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함북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무산광산 노동자들은 물론 가족분까지 배급을 다 줘서 의외로 (김정은에 대한) 반응이 좋다”면서도 “재개된 배급에 일부 통하는 주민들끼리는 ‘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라면서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젊은 사람(김정은)이 머리는 쓸 줄 안다’는 비웃음에 가까운 말을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7월 들어 혜산 광산에서 배급이 이뤄졌다”면서 “인상됐던 월급에 가까운 현물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인 ‘6·28방침’의 일환으로 각 도(道)내 주요 제강·제철·광산 기업소 노동자들의 임금을 3000원에서 30만 원으로 대폭 인상한 바 있다.

이는 마땅한 재정수입이 없는 북한이 이러한 탄광 등을 중국에 수출하면 벌어들인 수입을 노동자들에게 배급으로 지급해도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반영된 선택이었다. 다만 북한 당국은 인상된 월급을 현금보다는 쌀, 밀가루, 기름 등을 배급의 형태로 지급해왔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이런 배급을 중단했었다. 중단된 배급을 7월에 재개했다는 것은 장성택 처형 이후 대중 탄광, 광산 무역이 잘되지 않다 최근 들어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난해 말 장성택 처형 직후에는 광물 수출이 별로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봄부터는 주춤했었다”면서 “(장성택 처형 이후) 광업을 주도해왔던 사람을 바뀌는 등 내부의 정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달부터 다시 배급을 주기 시작하면서 광산에서의 생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산 기업소의 배급 재개로 식량해결에 대해 골치를 썩던 주민들은 안도감을 내비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무산 광산의 경우 가족들 분량까지 다소 풍부한 배급이 이뤄졌기 때문에 일부 가정집에서는 배급된 쌀의 일부를 팔아 다른 생필품을 구매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7월 들어 실시된 북한 당국의 광산 기업소의 배급 재개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김일성 사망 20주기 애도기간(1~10일)을 진행됐다는 점에서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7월 보릿고개가 절정인 시점에서 애도행사도 진행되어 다른 때 같으면 ‘주는 것은 쥐뿔도 없으면서 시키는 것은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도 고조되는 시기지만 배급이 다시 공급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잦아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엔 광산 노동자들에게 ‘월급 인상과 배급 지속 지급’을 약속해 큰 호응을 얻었지만 올해 잘 집행되지 않아 불평이 많았었다”면서 “광물 생산을 높이려는 목적에 따라 배급을 주면 다른 일로 직장을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함경북도 무산 광산은 최대 노천광산이며 추정매장량이 수십억t에 달한다. 이에 따라 북한은 1980년대 무산~청진 간 장거리정광수송관과 전철을 부설하는 등 시설을 확장했고, 최근에는 중국 옌볜(延邊) 지역 난핑(南坪)진과 허룽(和龍)시를 잇는 철도를 개통, 대중 무역의 기반을 닦은 바 있다.

양강도 혜산시 마산동에 위치한 혜산광산은 북한 구리 생산의 80%를 생산하는 능력을 지닌 광산으로서, 추정 매장량 40만t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광산이다. 현재 양강도의 일부 주민들은 광산에서 나오는 광석을 싼 가격에 사서 중국 무역업자들과 밀거래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