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 4월 유행어는 ‘몰라’…”南소식 관심 늘어”

북한 당국이 최근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하는 등 전쟁분위기 조성에 나서면서 오히려 주민들은 외부소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특히 주민들은 긴장된 국제 정세에 대한 궁금증을 라디오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 


함경남도 함흥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이 지난 수개월간 전쟁분위기를 고취시키며 실전대비 태세를 강조해왔지만 최근 주민들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당국의 선전은 전혀 믿지 않고 오히려 라디오에서 전해지는 (외부) 소식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에서 아무리 정세가 어쩌고저쩌고 해도 주민들은 당국의 선전보다 오히려 몰래 라디오를 듣고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들의 말에 더 관심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당국의 정세강연 진행 중에도 참가자들은 ‘요즘 다른 데는 어떤가?’라고 소곤소곤 묻는 사람이 있다”면서 “‘다른 데’란 남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데는 조용하다는 데 왜 우리만 못살게 구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대다수 주민들은 외부소식에 더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최근 소식을 많이 알고 전하는 사람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 시장을 통해 라디오가 주민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국가안전보위부에 비상이 걸렸지만 건전지용 소형인데다가 이불속에서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청취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다. 보위부원들도 아예 손을 놓고 있어, 남한 소식 등 외부 소식이 주민들에게 빠르게 전달되고 있다. 시장을 통해 확산되는 라디오(중국산)는 카세트 플레이어와 중파(AM)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 소식의 신빙성 확인을 위해 ‘누가 그러더냐. 어디서 들은 소리냐?’라고 물으면 ‘몰라’라고 대답하는데 여기서 ‘몰라’는 ‘몰래 들은 라디오’의 약칭”이라면서 “최근까지 이 한마디면 서로 통했지만 이제는 라디오를 통해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같은 질문도 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21일 전국 단위의 공습경보 발령 때와 이전의 주민 소개훈련 때에도 공장노동자들은 마지못해 대피지로 이동했지만 정세를 파악한 일부 주민들은 집안에 조용히 있었다”면서 “요즘은 당국의 말에 고분고분 하면 ‘행방꾼(줏대 없는 사람)’으로 비난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북한에 어학용 라디오 반입이 대폭 늘었다. 자녀들의 어학 공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북한 세관당국도 어학용이라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일부 밀수업자들은 대량으로 중국산 소형 라디오를 들여오고 있다.


한 대북 라디오 방송 전문가는 “카세트 플레이어와 AM 청취 기능이 있는 중국산 어학용 라디오가 북한으로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AM(중파) 청취 가능 라디오로 한국의 KBS ‘한민족 방송’과 ‘극동방송’, ‘미국의 소리(VOA)’ 방송 청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