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3일 이산상봉 실무접촉 판문점 개최’ 동의

북한은 22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우리 측에 전달된 통지문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23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밝혔다.


북한은 또 우리 측이 내달 25일 개최하자고 수정 제의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에 대해선 “금강산 관광은 빨리 재개했으면 좋겠다”며 8월말∼9월초 금강산에서의 개최를 역제의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많은 인원이 상봉했으면 좋겠다”면서 “추석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구체화한 것이기 때문에 차단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금강산에서 이산상봉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최 시기와 관련 이 당국자는 물리적 시간상 이산상봉 행사가 추석 전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서는 “금강산 관광 문제는 1차 검토를 끝냈지만, 조금 더 내부검토를 거쳐 정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순수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금강산 관광은 분리해서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북한은 두 사안을 연계시키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중단된 만큼 이에 대한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 등에 대한 북한의 확약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개성공단보다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향후 남북이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실무접촉을 하더라도 박왕자 씨 관련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가 없으면 재개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뤄지고 남북관계 개선이 가속화되면 남북이 한 발짝 양보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합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23일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에 우리 측은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소속 3명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