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새벽 동해상으로 또 단거리 미사일 30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4시부터 6시 10분까지 동해안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전했다.
합참은 “발사체의 사거리는 60Km 내외로 판단된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16일 ‘프로그(Frog) 로켓’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5발을 발사한 지 6일 만에 다시 이뤄진 것이며, 발사체 사거리가 60Km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난번과 같은 프로그 지대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발사 장소 역시 지난 16일 발사 때와 같은 강원도 원산 인근 갈마반도 쪽이며, 낙하지점은 공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번에도 지난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낙하지점 부근에 항행금지구역 선포 등의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연습에 대응하는 무력시위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국이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및 핵비확산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는 외교부의 발표가 있은 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이에 대한 불만을 우회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편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중순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이 시작되기 전부터 벌써 여섯 번째다.
북한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던 지난달 지난달 21일 ‘KN-09’로 불리는 사거리 150km정도인 30mm 신형 방사포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으며 같은 달 27일에는 사거리 220km의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이어 이달 3일 사거리 50km 이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바로 다음날에는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오전에 3발, 오후 4발로 총 7발을 동해로 쐈다.
당시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130km)를 고려할 때 사거리 500㎞ 이상인 스커드-C 혹은 사거리 70km 이상인 스커드-D 개량형인 스커드-ER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