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06년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지원”

지난 2006년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땅굴’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 지원을 했다는 판결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DC 지방법원의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23일(현지시간) 판결문을 통해 “북한과 이란은 2006년 이스라엘을 향해 일련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헤즈볼라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이 헤즈볼라를 비롯한 국제 테러조직과 군사협력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으나 미국 법원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램버스 판사는 “북한은 2006년 7월 12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에 앞서 다양한 물적 지원을 제공했다”며 “북한은 이란, 시리아와 함께 로켓과 미사일 부품을 헤즈볼라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적 지원에는 전문적인 군사훈련과 정보, 남부 레바논 지역의 ‘땅굴’과 지하벙커, 창고 건설지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무기제공 경로에 대해서는 “북한이 로켓과 미사일 부품을 이란에 보냈고 이란은 이를 조립한 뒤 시리아를 거쳐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보냈다”며 “헤즈볼라는 북한의 지원에 힘입어 2006년 7월 12일부터 2006년 8월 14일까지 수천 개의 로켓과 미사일을 이스라엘 북쪽의 민간인들을 향해 발사했다”고 판시했다.


램버스 판사는 판결에 앞서 지난 5월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가이 포돌러 교수와 브루스 벡톨 안젤로 주립대 교수, 이스라엘 문제 전문가인 배리 루빈을 상대로 실시한 증인심문 내용을 공개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는 북한이 ‘돈’을 목적으로 헤즈볼라를 지원했다고 증언했다.


이들 전문가는 북한이 헤즈볼라에 제공한 무기는 300㎞ 사거리의 M600 시리즈 로켓과 107밀리 다연장 로켓 발사대, 122밀리 로켓 발사대 등이라고 밝혔다.


특히 헤즈볼라 핵심간부와 특공대원들이 1980년대 후반부터 북한에 가서 현지 특수훈련을 받기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과 헤즈볼라의 치안수장인 무스타파 배드레다인과 이브라힘 아킬 등이 북한을 직접 방문해 훈련을 받았다는 것.


지난 2007년에도 헤즈볼라의 핵심 간부들과 100명의 특공대원이 북한에 가서 현재의 ‘특수 8군단’과 함께 특수훈련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램버스 판사는 심리과정에서 북한 박의춘 외무상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북한과 이란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으나 반응이 없어 원고 측 주장을 그대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부상한 채임 카플란 등 일부 생존자들과 희생자 가족들 30명은 지난 2010년 7월 헤즈볼라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미국인은 손해배상금으로 미화 1억 달러 이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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