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960년대부터 핵 프로그램 추진”

북한은 비밀무기 프로그램을 시작하려는 의도에서 원자로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960년대부터 공산권 동맹국들을 성가시게 `졸라댄’ 사실이 옛 소련 진영의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그러나 그 뒤 20년간 이에 대한 공산권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으며 때로는 적대적인 지점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사는 17일 공개된 러시아와 헝가리 정부의 외교문서에서 드러났다.

1976년 2월16일자 헝가리 외무부의 기록은 당시 헝가리 주재 북한대사관의 오송권 3등 서기관과 이운기 부무관의 말을 인용, “한국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될 수 없다. 그들은(북한은)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래식 무기보다는 핵무기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록은 이어 “지금쯤이면 북한도 서울과 도쿄, 나가사키 같은 남한과 일본의 대도시나 오키나와 같은 군사기지를 목표로 하는 핵탄두와 이를 탑재할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슈트반 가라츠키가 서명한 이 기록은 “`북한군이 핵탄두를 중국으로부터 받았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자체 실험을 통해 독자적으로 개발해 제조한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캐트린 웨더스바이 미 윌슨 국제학술센터 선임 연구원은 “근거없는 허풍”이라며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으며 그들의 희망사항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문서공개에서는 북한이 1963년 소련에 핵 미사일을 달라고 제의했을 뿐 아니라 외국의 핵무기 기술을 입수하려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북한 주재 소련과 체코, 동독 대사 사이의 대화록을 담은 외교문서에서 드러난 이같은 사실은 핵 전쟁을 막으려고 미ㆍ소간 핫라인을 개설하고 핵실험금지조약을 체결하던 그 해의 국제적 핵확산 금지 노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북한은 나아가 동맹국들에게 원자로를 끈질기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페렌크 자보 북한 주재 헝가리 대사는 평양에서 본국 외무부로 보낸 보고서를 통해 남한의 원자력 발전 성공사실을 상세히 보고하면서 1986년이면 남한의 전력 생산량이 북한의 3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시 보고서는 “북한은 체코와 소련, 유고슬라비아, 중국 및 다른 동맹국들에게 원자력발전소 설비를 제공하거나, 심지어는 원자력발전소를 지어달라고 지난 수년간 재촉했다”면서 “훗날 핵 폭탄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되리라는 숨은 의도를 갖고 이런 식으로 남한으로부터 뒤쳐진 부분을 메우려 하고 있다”고 기술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