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6년만에 올림픽 최고 성적 냈다

북한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훌륭한 성적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2년간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북한은 이번 대회에 사상 최대인 63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노-골드(No-Gold)’ 수모를 씻겠다고 장담해왔다.

그러나 대회 초반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금메달을 확신했던 ‘유도 영웅’ 계순희가 2회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하고,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며 금메달에 도전한 여자 축구도 브라질과 독일에 잇따라 패하며 1승 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노-골드’ 불안에 시달리던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은 의외로 여자 역도였다.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 4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던 박현숙은 12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63㎏급 경기에서 합계 241kg을 들어올려 금메달을 따냈다.

박현숙은 인상에서 선두보다 4㎏이 적은 106kg에 그치고, 용상에서 1, 2차 시기를 모두 실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카자흐스탄의 네크라소바보다 1㎏ 무거운 135kg을 들어 올려 ‘깜짝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두 번째 금메달도 예상하지 못한 여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나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위에 오른 홍은정(19.평양시 체육단)은 17일 결승에서 1,2차 평균 15.650점으로 옥사나 추소비티나(독일.15.575점)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청페이(중국.15.562점)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밖에도 여자 유도 52㎏급에서 안금애(28)가 은메달을 따내며 계순희가 조기 탈락한 충격을 달랬고, 유도 남자 66㎏급의 박철민(26)과 여자 63㎏급의 원옥임(22), 역도 여자 58㎏급의 오정애(24)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북한 최고의 ‘총잡이’ 김정수(31 · 4.25 국방체육단)가 도핑검사에 걸려 50m 권총 은메달과 공기권총 동메달을 박탈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김정수는 소변검사에서 베타 차단제의 일종인 프로프라놀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본인은 호흡곤란 증세 때문에 ‘구심환’이라는 한약을 먹었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에 거둔 성적은 금메달 4개, 동메달 5개로 종합 16위에 오르며 일본(17위)을 앞질렀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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