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女축구대표 4인 다룬 영화, 국제영화제 상영

북한 여자 축구선수를 주제로 한 기록영화 ‘하나, 둘, 셋’이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아시안아메리칸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기록영화 ‘하나, 둘, 셋’을 제작한 브리짓 와이히 감독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2년 문화상담 전문가로 북한의 ‘평양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북한 여자 축구가 뛰어나다는 말을 들었다”며 “실제로 2003년에 방콕 아시아 여자 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영화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와이히 감독은 “영화는 고립된 북한사회를 폭로하는 정치영화가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에 초점을 맞춰 인간상을 조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4명의 여자 북한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은퇴해 새로운 삶을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며 “새 직장을 찾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린 이들이 말하는 삶은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성이라면 공감하는 보편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VOA는 “영화는 수비수 라미애,  미드필더 리향옥, 공격수 진별희, 골키퍼 리종휘 등 4명이 축구선수가 돼가는 과정과 함께 축구를 통한 조국에 대한 충성, 주요 경기에 대한 회상 등도 빠짐없이 기록돼있다”고 전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전 북한 여자 축구대표 라미애는 수비수로서 수준급의 오버래핑 능력으로 주목을 받던 선수였고,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리향옥 또한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 경기 중 공격에 활로를 여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던 선수다.


진별희 역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공간 확보 능력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로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선수였다.


이들이 주축으로 활약했던 당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001년 제13회 아시아여자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그 이후로도 각종 국제대회 상위에 입상하는 등의 선전을 펼쳤다.


한편 지난 1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국제 아시안아메리칸 영화제’엔 전도연·하정우 주연 영화 ‘멋진 하루'(이윤기 감독)가 개막작으로 상영됐고, ‘추격자'(나홍진 감독), ‘도쿄'(봉준호 외 2인 감독), ‘민둥산'(김소영 감독) 등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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