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휘발유 가격도 급등… “총가지고 못막은 ‘밀수’ 비루스가 막았다” 

평양 외곽에 위치한 연유 판매소. /사진=데일리NK

북한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차단을 위해 북한 당국이 국경봉쇄를 지속하고 있는 여파로 보인다. 최근 소식통들은 북한 시장에서 중국 수입 소비재 물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고 전해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휘발유 1kg당 가격이 지난달보다 평균 3500원 정도 올라 1만 6,500원이다. 대북제재에도 휘발유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1만 6,500까지 오른 것을 보면 국경 차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봉쇄하기 전인 1월 중순까지만 해도 휘발유 1kg의 가격은 1만 2,800원 수준이었다. 지금은 16,500원으로 1kg당 3,700원 정도 상승한 셈이다. 

유엔에서 석유 관련 제품의 대북 수출 제한 결정을 내리면 일시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2만 원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2017년 9월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2375, 같은해 12월 2397호 채택 직후였다. 그러나 이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북한 휘발유 가격은 석유 관련 대북제재 이후에도 한두 달 만에 정상 가격으로 움직였고,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평균 가격은 13,000-15,000원 사이를 유지했다.  

북한의 대북 원유 공급이 유지되고 있는 조건에서도 유가가 상승한 것은 밀수를 통해 들어오는 석유제품의 차단이 원인으로 보인다. 유엔이나 국제사회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석유나 원유 수출 제한에 따른 부족량을 밀수를 통해 보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 상승은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가 매우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북한의 석유 제품 밀수는 당국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이러한 밀수 행위가 중단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국경 차단 조치로 물가가 오르며 경기 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북한 시장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시장에서 어떤 상품이 가격이 올라가면 눈치 빠른 밀수꾼들이 항상 움직였는데, 이번에는 다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와도 주민 스스로 전염병과 처벌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밀수에 나서지 않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전염병에 대한 심각성을 어른, 아이 모두 잘 알고 있고 병에 걸리면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고, 재수 없으면 죽는다고 알기 때문에 주민들은 밀수 자체를 꺼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한 보건 당국은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주민들에 대한 격리 기간을 보름에서 한 달로 늘렸다. 북한 내에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커지자 밀수꾼들은 ‘총으로도 틀어막지 못한 밀무역을 비루스(바이러스)가 꽁꽁 막았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 휘발유 가격이 상당히 오른 상태라고 하지만 2017년 9월에 2만 1,600원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후에도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겁을 먹을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유통이나 운수를 하는 기관과 사업소에서 국가 석유 물량을 빼돌리려는 투쟁이 가열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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