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회령 유선 중학생들, 폭격당한 것 같은 교실서…”

북한 국경지역 도시 소재 중학교 학생들이 지붕도 없는 낙후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지만 당국은 대책을 세우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소 건물을 개인 살림집으로 배정받은 일부 주민들이 부족한 자재를 구하기 위해 무단으로 학교 건물을 뜯어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소식통이 27일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회령시 유선중학교가 폭격 맞은 것처럼 폐허가 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면서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해도 얼마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라고 보기도 민망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면서 “날씨가 좋은 날엔 지붕 없는 부분에 쌓인 눈이 녹아 교실로 흘러 내려 일부 학생들의 학습장은 세계지도를 그릴 정도로 얼룩진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유선 노동자구에서 최근 몇 해 동안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3층 교실 중 1층만 사용하고 있다. 비어있는 2, 3층 교실의 창문틀과 바닥에 깐 널빤지 등이 조금씩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봄철에 접어들면서 지붕은 물론 용마루까지 없어지고 있다.


소식통은 학교 시설이 이렇게까지 된 데는 “지방경제가 마비상태되면서 기업소들이 건물 일부를 살림집으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며 “살림집으로 만들다 자재가 부족하니 몰래 비어 있는 교실에서 널빤지 등은 물론 학교 지붕의 자재까지 뜯어가 이 지경까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상 가동이 안 되는 기업소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실정임에도 당국에서는 별다른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학교는 임시방편으로 학생들에게 과제로 받아들인 비닐 박막으로 지붕의 새는 곳을 씌우는 등의 조치만 취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조만간 학교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부모들은 ‘저러다 언제 아이들이 사고를 당할지 모르겠다’며 건물 일부가 무차별 뜯겨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봄철 위생 월간을 맞아 벽에는 도색칠(페인트칠), 회칠을 했지만 지붕은 손을 대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면서 “장마당은 국제시장처럼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물건이 넘쳐나고 화려하지만 학교와 지방산업 공장의 건물들은 전쟁을 겪은 직후처럼 폐허같다”고 표현했다.


국경지역 학생들의 낙후한 교육 환경은 김정은 체제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평양에 각종 놀이장을 건설하는 등 유희시설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것이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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