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회령시 당위원회가 20일 오전 수 백명의 주민들을 긴급 동원해 김정숙 혁명사적관에 대한 청소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19일 밤 인민반장들이 갑자기 집집마다 방문해 김정숙 혁명사적관에 대한 위생문화 사업을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 오전 6시 반까지 모인 회령시내 주민들이 7시 반까지 1시간가량 오산덕동에 위치한 김정숙 생가와 동상, 그 앞의 포장도로에 대한 물청소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날 청소사업을 두고 회령에서는 벌써부터 김정일의 현지지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청소에 주민들을 동원한 인민반장들은 “주기적인 위생사업”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거에는 이런 경우가 없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소식통은 “태양절도 지났고, 봄철 위생월간 사업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렇게 난데없이 김정숙 혁명사적지에 대한 청소사업을 벌일 이유가 없다”면서 “특히 사적지 앞 포장도로까지 물청소를 한 것으로 봐서 조만간 장군님(김정일)께서 방문하실 것이라는 소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특히 “장군님께서 이미 지난해 다녀가셨기 때문에 만약에 이번에 오신다면 대장 동지(김정은)와 동행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면서 “최근에 휴대전화 단속을 강화했던 것도 다 이런 이유였을 것으로 주민들은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은 이미 지난해 2월 24일 회령시를 방문, 어머니 김정숙의 생가와 동상을 둘러본 바 있어 만약 이번에 다시 회령을 찾게 된다면 김정은과의 동행여부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