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장엽 암살에 南마약 사범도 포섭

북한 공작원이 국내 마약 사범들을 포섭해 고(故) 황장엽 전(前)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암살 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백재명)는 북한에서 마약을 제조하고 거래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로 김모(62)씨와 황모(56)씨, 방모(68)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공작 조직과 협력한 이들은 지령을 받고 황 전 비서 등 국내 주요 반북 인사를 암살하려는 시도까지 했다. 이들은 2009년부터 약 1년 동안 북한공작원으로부터 암살 활동비로 약 4만 달러(4346만 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암살 공작은 2010년 10월 황 전 비서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검찰은 구속 기소된 김 씨 일당을 상대로 공범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 씨 등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북한공작원에게 군(軍) 정보 등을 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가스저장소와 열병합 발전소 위치 등 정보를 제공하고 2013년 ‘한국군 무기연감’을 구매해 북한공작원에게 넘겼다. 또한 황 씨는 2004년 북한 인권운동에 매진해온 독일인을 암살하기 위해 중국을 통해 북한을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북한은 1998년부터 2000년 무렵 마약류인 필로폰을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김 씨 등을 밀입북시켰다. 김 씨 등은 그해 7월쯤 국내 및 중국에서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냉각기 등을 사들인 뒤 북한으로 밀반출해 필로폰 70㎏가량을 제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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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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