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임명…軍 ‘1인자’ 등극

북한 군부 1인자인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최룡해 대신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으로 교체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 권력 실세로 불리며 ‘2인자’로 군림해오던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사실상 권력에서 밀러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김정일 시대’의 인물을 권력에서 밀어내고 자신의 측근들을 권력 핵심에 포진시킨 것은 ‘김정은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유일영도체계’ 확립을 위한 권력 공고화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로 건설된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노동자 기숙사에서 열린 ‘5·1절 경축 노동자연회’ 소식을 전하며 이 자리에서 연설한 황병서를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소개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1990년대부터 노동당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에서 군사 분야를 책임져왔다. 그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2012년부터 김정은 공개활동 수행을 자주해왔으며 작년 말 장성택 숙청을 주도하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올해 들어 김정은 공개활동 수행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 3월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대장으로 진급한 데 이어 11일 만에 차수 계급까지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 및 최룡해의 해임은 지난달 26일 김정은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유동렬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데일리NK에 “최룡해를 밀어낸 것은 여전히 김정은 정치적 입지가 불안정하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김정은 시대의 권력 공고화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유 원장은 이어 “장성택 숙청 이후 권력 2인자였던 최룡해가 눈에 거슬렸을 것”이라며 “혁명 원로세대를 우대한다는 차원에서 대내외적으로는 건강을 문제삼아 국방위 부위원장과 같은 직위는 유지해주었지만, (최룡해는) 사실상의 정치적 생명은 끝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한 고위 탈북자는 “황병서는 장성택 숙청을 주도했던 인물로 김정은의 신임이 아주 컸던 사람”이라며 “정치적 리더십과 권력 기반을 갖춘 최룡해가 혁명세대의 가문의 인물이라는 점, 권력 2인자로 군림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총정치국장을 해임한 것으로 다른 직위를 유지시킨 점을 볼 때 숙청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서 모든 권력은 김정은만 가질 뿐 ‘2인자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 당·정·군의 고위급 인사들이 김정은에 충성하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공포정치’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도 최룡해가 숙청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숙청된) 리영호, 장성택 같은 경우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직위에서 해임됐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최룡해는 해임 관련 보도가 지금 일절 없기 때문에 숙청됐을 가능성이 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룡해는 총정치국장에서는 밀려났지만 당 정치국 상무위원·중앙군사위 부위원장·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에서도 물러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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