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군 총정치국장으로 임명된 황병서가 당(黨)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또한 황병서가 당 정치국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통일부는 관측했다.
통일부는 3일 펴낸 ‘2014년 북한 권력기구도’에서 황병서를 리영길 총참모장과 함께 16명의 당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분류하면서도 ‘이들이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총정치국장이란 직위를 놓고 볼 때 (황병서의) 당 정치국 진입 가능성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일자 노동신문에서 황병서의 얼굴이 잘려 나온 것이 그의 지위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다른 당국자는 “북한에서는 2인자가 없고 사진도 김정은 중심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일부 사진에서 황병서가 수행원들은 빠지고 단독 수행한 것도 있었다”면서 “(신문이) 그를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로 호칭한 것으로 보아 지위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알려진 최룡해 당 비서와 현영철 전 총참모장의 지위 변동 여부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통일부의 입장이다.
당국자는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당 비서로 옮겨갔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이 안 됐기 때문에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그대로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說)이 끊이지 않는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당 정치국 위원과 노동당 비서직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특히 통일부는 노동당 산하 전문 부서로는 처형된 장성택이 부장으로 있던 행정부가 사라졌다고 공식 문건을 통해 처음으로 밝혔다. 지난해 장성택 숙청 이후 당 행정부가 유명무실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노동당의 지방 조직 수장도 1년 사이 대거 물갈이됐다. 평양시당 책임비서가 장성택 측근으로 알려진 문경덕에서 김수길로 교체된 것을 비롯, 강원도(백계룡→박정남), 양강도(김히택→리상원), 자강도(류영섭→김춘섭), 평안남도(홍인범→박태성), 함경북도(오수용→전승훈) 등 6곳에서 당 책임비서가 교체됐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