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일부 지역에서 곡물과 주요 식용품 가격이 전달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혜산시장에서 쌀과 옥수수, 콩, 식용유, 맛내기(조미료), 사탕가루(설탕)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쌀(1kg)은 5700원에서 5400원으로, 옥수수도 3300원에서 2600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또한 콩은 1kg당 9000원에 판매되다가 지난 20일부터 7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식용유(1kg)의 경우 4만 6000원에서 4만 1000원으로, 맛내기는 23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아울러 사탕가루는 1kg당 4만 5000원에서 3만 5000원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가을걷이가 한창임에도 쌀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자연재해와 비료 부족으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아 ‘계절적 요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분석이다.
소식통은 “가을 들어 가격 하락을 기대했던 주민들이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벌써 내년 식량 걱정을 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릴 정도”라고 말했다.
식용유와 조미료, 사탕가루 등 그동안 수요가 높았던 품목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할 때는 아직도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이다.
또한 남포항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를 찾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아직도 현물이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 시장 각종 물품 가격이 오전이 다르고, 또 오후가 다를 정도로 널뛰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가격이 눅을(쌀) 땐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9월 중국에서 1139만 4463달러 어치의 식료품을 수입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통계를 인용, 2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8월의 791만 2096달러 대비 44% 증가한 규모로, 9월 북한의 대중국 식료품 수입액은 같은 달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전체 액수의 1/5에 달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