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현지 영상 보며 실태 깨달은 유럽 대학생 반응은?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가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에서 북한인권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협의회 측 제공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대표 문동희)가 영국(워릭대, 런던대)와 네덜란드(레이던대), 독일(베를린 훔볼트대, 드레스덴 공대) 등에서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Insight into North Korea Human Rights in Europe’ 캠페인이 오는 14일(현지시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단체는 7일(현지시간)부터 사진전 및 북한 장마당 물품 전시회, 북한 반(反)인도범죄 비판 토크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캠페인을 통해 북한실상을 폭로했다. 또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2014년 발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정치범수용소 내 인권 실태부터 신분(토대)에 의한 차별, 공개 처형 등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 같은 반인도범죄가 김정은에 의해 자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북한 장마당에서 거래되고 있는 물품을 직접 공수해 마련한 전시회도 유럽 지역 대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전시에는 북한 운동화나 화장품, 비누 등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노트텔(DVD플레이어)과 단파 라디오 등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전달하는 물품들도 마련됐다. 행사를 준비한 유은실 기획국장은 “북한 사람들이 외부 정보를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북한 내 정보 유입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개발한 카드보드를 활용해 북한인권과 관련한 VR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해당 VR영상으로는 북한의 평양과 남양, 회령, 나진 등의 실제 모습은 물론 정치범수용소나 공개처형 실태 등을 3D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북한 반인도범죄를 비판하는 토크콘서트도 진행 중이다. 북한군 출신인 탈북 대학생 이지영(가명) 씨는 북한 내 수감시설과 군부대 등에서 일어나는 성추행 및 성폭행 등을 증언했고, 탈북민 웹툰 작가 최성국 씨는 외부 정보에 대한 평양 주민들의 반응 등을 중심으로 북한 내 정보 유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특히 이들은 유럽 내 대학생들에게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해 처벌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하고 있다.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가 영국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인권 실상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협의회 측 제공

본 캠페인에 참석한 유럽 대학생들도 북한으로 정보를 유입하고 김정은을 ‘인권 범죄자’로 처벌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생 카이룰 니잠(Khayrul Niezam) 씨는 “이번 캠페인에 참석하기 전에는 사실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탈북민들을 만나 북한 내 인권 문제를 이야기하고 나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적더라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이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정보 유입이나 김정은 ICC 제소와 같은 방법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디아나 세쿠릭(Diana Sekulic) 씨도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다양한 문화적 방법을 통해 들여보낸다면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에 매우 효과적일 것 같다”면서 “본인은 영화를 전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레미 브라운(Jeremy Brown) 씨도 “북한 주민들이 다양한 외부 영상을 판매하고 유통시키고 있다는 게 놀랍다”면서 “정보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지 대학생들과 직접 만나 캠페인을 진행 중인 문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인권 문제를 걱정하는 데 있어 국경은 사라지고, 대신 해결의 힘은 하나로 모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