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미국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아직 실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이다.
그는 이어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와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언제쯤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맞다. 그들(북한)은 이미 ‘그렇다’고 밝혔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그들은 그들이 가졌다고 말하는 것을 잠재적, 실재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고 믿는다)”고 말해 북한이 소형화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고 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췄다면 북한이 핵무기로 남한은 물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하지만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지 않고, 핵탄두 소형화에 상당 부분 성공했다 하더라도 실제 ICBM과 같은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역시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해 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핵탄두 소형화 능력과 ICBM에 탑재해 발사하는 능력은 다른 이야기”라며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소형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을 뿐이지, 탑재할 능력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지금까지 일부 싱크탱크가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적은 있지만, 미군 고위인사가 이를 공개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