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저 핵시설 존재”…정부 “믿기 어렵다”

북한이 연안에 비밀 해저 핵시설을 중국이 입수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미국의 외교전문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 문서는 지난 2008년 9월 26일 중국 상하이 주재 미국 영사관이 작성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정보의 신뢰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미 영사관 정치·경제담당관은 현지 북한 전문가를 만나 6자회담과 관련된 의견을 나누며 북한의 비밀 해저핵시설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같은해 5월 6자회담 의장국이었던 중국에 제출한 핵 신고서가 ‘불완전한’ 것이었다며, 중국은 북한이 연안에 비밀 해저 핵시설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또 이 비밀 핵시설 정보 때문에 중국 지도부 내에서도 6자회담과 관련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의 비밀 해저 핵시설과 관련해 “그 동안 알려진 바 없고 북한의 핵기술 수준을 볼 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저핵시설은 우라늄 농축보다도 고난도 기술인데 북한에 과연 그런 게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북한 영변 핵시설 수준을 고려할 때 믿기 어려운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제원자력기구 IAEA 주재대사는 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 말고도 인근에 추가로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사는 북한이 2009년 4월 우라늄 농축 개시 선언을 했지만 이보다 수년 전부터 농축 작업을 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또 다른 우라늄 농축시설을 설치했을 근거로 시설 규모에 대한 평가와 해외에서 장비 구입을 시도한 목록을 들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