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삼복더위에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더위를 먹을 수 있다”며 전국 소학교의 여름방학을 보름 앞당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소학교 방학은 7월 말부터 시작됐지만 김정은이 집권한 지난해부터 보름 일찍 방학이 시작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원수님 배려로 소학교 방학을 보름 앞당겨 15일부터 시작하라는 당국의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을 사랑하시는 원수님께서 아이들의 더위를 걱정하시어 방학을 일찍 시작하도록 배려해주셨기 때문에 보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교육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방학이 일찍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이번 방학 기간 동안 사건사고를 일으키지 말라’며 ‘원수님 배려에 배은망덕으로 심려를 끼쳐드리면 안 되기 때문에 조심하고 특히 아이들이 압록강변에 나가 사고 치지 않도록 단속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아이들의 방학을 줄이면서까지 당국은 김정은 ‘은덕’ 선전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어린 아이들은 방학이 일찍 시작돼 마냥 좋아하고 있지만 그만큼 줄어든 학업 일수에 대한 불만을 갖는 학부모도 있고 ‘놀 곳이 별로 없는 아이들이 여름에 압록강에서 노는 것을 어떻게 말리냐’는 반응을 보이는 학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소학교 여름 방학이 보름 앞당겨 시작됐으며 당국은 올해 여름방학에는 압록강에서의 사건사고 방지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이는 여름 압록강에서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수영 등을 할 경우, 국경경비에 지장이 초래되는 사례가 잦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아이들은 밀수와 탈북에 관여돼 강을 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학생들이 압록강에 나가 수영을 하다 중국에 건너가는 일도 있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쪽엔 경비대 군인들이 더 많이 투입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강을 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아이들은 밀수나 탈북을 돕고 돈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