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학생에게 행운의 상징은?…”미화 1달러”

북한이 ‘김정일 사망 3주기’를 앞두고 연일 반제·반미교양을 강화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미화 1달러’ 짜리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며 교복 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로 사상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에 원수님(김정은)이 신천박물관을 방문하면서 공장, 기업소는 물론 고급중학반(우리의 고등학교에 해당)에서도 사상교양의 기본은 반미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반제·반미교양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행운의 상징으로 미화 1달러를 교복 주머니에 지니고 다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학생들은 1달러를 주머니뿐만 아니라, 교과서에 넣고 다니며 1달러에 새겨진 ‘조지 워싱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지역 이름이 아니라 미국을 창건한 초대 대통령 ‘워싱턴’ 이름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사망 3주기를 맞는 12월 들어 계급교양에 힘을 넣고 있다. 특히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것처럼 반제반미교양, 계급교양을 떠나서 사람들의 자주적 삶과 인간의 존엄 가치에 대하여 생각할 수 없고 혁명의 승패, 사회주의 승패는 반제반미교양, 계급교양을 어떻게 하는가에 중요하게 달려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또 지난달 김정은이 현지지도한 반미교양 시설인 신천박물관에는 한국에서 2002년 미군 궤도 차량에 치여 숨진 ‘효순이·미선이’ 사진을 새롭게 전시해 놓고, 학생들에게 “승냥이의 본성은 변할 수 없듯이 미제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라고 교양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반미계급 선전·교양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 학생들은 달러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은 “달러만 있으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미국에 대한 환상은 가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 학생들이 미화 100달러보다 1달러를 행운의 징표로 여기고 있는 것에 대해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세운 첫 대통령 사진이 있는 돈이고, ‘1’이라는 숫자가 막힘없이 갈 수 있는 길이라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두 번째로 좋아하는 달러는 링컨 초상화가 있는 5달러”라며 “링컨은 일찍이 부모를 잃고 정규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노예해방을 가져 온 역사적 인물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상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식을 가진 부모들은 미래를 개척하고 큰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서 1달러나 5달러를 자녀들에게 기념으로 주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반미교양은 계속되겠지만 학생들의 달러에 대한 환상은 없애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몇 년 전만해도 미화 1달러나 중국 1위안화는 희소 화폐였다. 그러나 달러나 위안화가 북한 시장을 독점하면서 두부 한 모를 살 때도 외화로 거래하고 있다.


북한 화폐로 시장에서 거래를 할 경우 ‘촌놈’이라고 부를 정도로 외화의 시장 점유율은 절대적이다. 이는 북한의 화폐 가치 하락과 주민들의 외화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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