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학교의 음악수업은?

북한에서의 음악교육은 정치.이념 성향이 강하지만 학생들이 좋아하는 과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건국대 대학원 정혜경(29.교육학과)씨가 최근 10여 년 사이 한국이나 중국에 정착한 탈북자 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에서의 음악수업이 `재미있었다’는 응답이 58%(19명)로 절반을 넘었고, `음악수업을 싫어했다’고 답한 사람은 1명뿐이었다.

4년 전 한국에 온 탈북자 A(23.여)씨는 이에 대해 “가사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과거 북한의 학교들은 풍금조차 갖추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악기를 구비한 음악실을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시설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실제 수업 내용은 `노래’에 치우쳐 있으며 악기를 이용한 교육은 일회성 `체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응답자의 67%(22명)는 북한의 음악교육이 예술적 측면보다는 정치적 측면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배우는 노래는 체제찬양이나 혁명성을 강조하는 곡이 대부분으로, 가사 내용이나 작품 배경 등을 가르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다.

A씨는 “북한에선 음악이 체제교육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남한에서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응답자 가운데 학교에서 서양 클래식 음악이나 남한 가요를 배운 사람은 없었으나 8명이 학교 바깥에서 남한 음악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해 남한 가요가 상당히 널리 퍼져 있음을 시사했다.

교과서는 국정교과서뿐이고, 물자가 부족해 선배들로부터 모두 물려받아 너덜너덜한 상태인 경우가 많아 책을 훔치는 사례도 잦다고 한다.

음악 교사는 거의 모두가 전문예술대나 사범대에서 국악을 전공한 여성이지만 경제난으로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피 직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정씨는 이런 내용을 담은 `북한음악교육 실태에 관한 조사연구’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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