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나마나한 넋두리 왜 늘어놓나”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2월 24일>


다음 달 초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전전긍긍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정은 정권이 벌써부터 넋두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어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앞으로 적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전쟁 방식에도 다 대응할 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떠들어댔습니다. 노동신문 역시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스스로 화를 부르는 도발 행위라며 통째로 수장해 버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말로만 한 게 아닙니다.


서해 도서지역을 겨냥한 타격 및 상륙훈련을 직접 참관한 김정은은 여러 유형의 미사일들을 쏘는 모습을 바라보며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6.25전쟁 때 미국 중순양함 볼티모어호를 수장했던 때보다 공격 능력이 백배, 천배로 강해졌다는 황당한 수작도 늘여놨습니다. 이것이 김정은이 말하는 미제와 반드시 치르게 될 전쟁수행 방식과 그에 따르는 작전 전술적 문제들인지 몰라도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임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해마다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데 왜 그렇게 두려워합니까. 북한 땅에 포탄 한발이라도 날린 적 없고 남한 지역에서 하는 정례적인, 그것도 방어훈련인데 왜 핵전쟁까지 들먹인단 말입니까. 북한군도 해마다 12월 초가 되면 겨울철 훈련을 시작하고 때에 따라서는 로씨야와 중국과 함께 공동훈련을 진행합니다. 자기네가 하는 건 정상적인 올바른 훈련이고 한국과 미국이 연합해 군사훈련을 하면 그건 북침을 위한 핵전쟁 망동이란 말입니까.


오히려 그 반대로 핵무기를 가지고 국제사회를 위협하며 제 목숨만을 지키려는 김정은을 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일종의 절망감에서 하는 넋두리라서 이해는 갑니다. 그렇다면 남한이 바라는 대화에 빨리 응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라, 5·24조치를 해제해라, 삐라 살포를 중단해라 조건들만 내걸고 한편 미사일을 쏘는 것과 같은 도발 위협으로 조선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핵과 인권문제로 더더욱 국제적인 고립에 처해있는 김정은 정권이고 보면 인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형편도 안 됩니다. 미사일을 쏜다, 당 중앙 군사위원회를 연다, 하나마나한 넋두리를 자꾸 늘여놓지 말고 인민을 위한 경제 살리기에 지금부터라도 매진해야 합니다. 그 시작은 바로 개혁개방에서 나온다는 점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