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잡힌 북한 프로복서들의 `해외 나들이’가 비자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다.
범아시아복싱협회(PABA)는 17일 북한 프로복서 김이현(29)의 PABA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이 북측 사정으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김이현은 16일 태국에서 이 체급 챔피언 라타노폴 소보라핀(33.태국)에게 도전할 예정이었지만 비자를 받지 못해 불참했다. PABA 승인을 받아 김이현 대신 챔피언에게 도전한 중국 선수는 1회 KO 패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PABA 관계자는 “북측과 논의를 거쳐 김이현의 타이틀 도전 계획을 잡았지만 대회 직전 비자가 나오지 않아 태국에 갈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 경기와 함께 열릴 예정이던 북한 여자 복서 박영화와 우사나콘(태국)간 PABA 여자 슈퍼플라이급 타이틀 결정전도 비슷한 이유로 차질을 빚었고, 우사나콘이 박영화 대신 경기에 나선 중국 선수를 6회 KO로 누르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철수(39)가 1998년 8월 PABA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프로복싱이 명맥을 잇고 있지만, 2002년 1월31일 최평국이 태국에서 PABA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메이지 CP 짐(태국)에게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로는 해외 무대에 나오지 않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