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매우 활발한 활동이 포착되고 있지만,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터널 봉쇄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30일(현지시간) “남쪽 갱도 입구 두 곳 모두에서 더 많은 활동이 감지됐다. (이는) 설비나 계측장비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상자들이 여전히 갱도 안으로 반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도 “(두 개의 입구 중) 어떤 곳도 핵실험 준비를 위해 봉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의 이러한 분석은 지난 29일자 민간위성업체 사진을 토대로 이뤄졌다.
38노스는 이어 “이달 초 발생한 갱도차량 궤도 붕괴 때문에 중단됐던 서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의 새 갱도 굴착 작업이 지난주부터 재개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만약 북한이 이전 핵실험 때와 비슷한 과정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면 지금 같은 지속적인 활동을 볼 때 핵실험이 아직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올해에도 과거와 같은 핵실험 과정을 따르고 있는지 불분명하다”며 “동시다발 실험의 가능성을 포함한 ‘새로운 핵실험’을 북한에서 준비하고 있다면 핵실험 준비 작업의 순서는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29일 담화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우리의 선언에는 시효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당장 핵실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