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말’ 사용 강조…’韓流’ 우려 표시?

북한 노동신문이 18일 주민들에게 “문화어(평양말)에 다른 나라 말이나 표준어가 아닌 말이 절대로 섞여 들어오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체성과 민족성이 높이 발양되는 우리식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더욱 활짝 꽃피워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이날 ‘우리의 언어생활과 평양문화어’라는 개인필명 글에서 “우리 말의 표준문화어는 평양말이다. 평양 문화어를 적극 살려 쓰는 것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하기 위한 근본요구”라면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현명한 영도 밑에 우리 문화어는 주체적이고 민족적인 특성이 살아나는 언어로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제를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은 우리 내부에 썩어빠진 부르죠아 사상문화를 침투시키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면서 “퇴폐적인 사상문화를 유포시켜 우리의 사상진지를 허물고 나아가서 사회주의 전취물을 빼앗으려고 미쳐 날뛰는 제국주의자들의 음흉한 침략책동의 한 고리가 바로 민족어 말살책동”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금 남조선에서는 외래어가 섞인 잡탕말이 범람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우리 민족의 고유한 넋이 흐려지고 있다”며 한국이 외세의 철저한 언어 식민지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본 북한 주민들이 패션과 머리스타일, 말투까지 따라 하는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북한 당국이 이와 같은 주문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관측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 ‘동무’를 ‘친구’로, ‘오라버니’를 ‘오빠’로 부르는 등 ‘서울말투’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2012년에 입국한 한 탈북자는 “북한 당국은 70, 80년대부터 전 지역 주민들에게 평양말을 쓸 것을 강조했다”면서 “그 말을 들은 다른 지역 주민들은 지방 사투리를 어떻게 고칠 수 있겠느냐며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새 들어서는 학교에서 교원들이 학생들에게 아랫동네(한국) 말은 절대 쓰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지만 소용없다”면서 “교원들도 가끔 한국말이 튀어나와 학생들도 이런 말을 한 귀로 흘려버리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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