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트위터’에 이어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 ‘페이스북’에도 계정을 만들어 사이버 대남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추진위원회가 체제선전과 남한당국 비판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의 국내 접속차단 조치를 결정했고, 지난 20일부터 조평통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직접 접근이 차단됐다.
이에 북한 조평통은 “조선륙일오편집사에서 페이스북에 ‘우리민족끼리’의 이름으로 계정설치”라고 마지막 트윗을 남긴 후에 페이스북 계정을 생성하여 선전활동을 시작했다.
선전활동을 ‘페이스북’으로 옮겨오면서 선전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트위터를 통한 선전활동은 주로 선전물을 조평통이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로 링크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국내에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불법·유해사이트로 지정돼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할 수 없다. 때문에 트위터에서의 선전활동은 어느 정도 한정돼 있었다.
페이스북에서의 선전활동은 링크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친구요청이 승인된 사람들이면 클릭 한번으로 그 선전물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직접 게시해 놨다.
선전물 게시는 지난 20일부터 시작됐으며 동영상, 단편, 논평, 수필 등 15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또한 동영상도 100건 정도가 링크돼 있으며 60여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페이스북 계정의 소개 글에서는 “나는 선군 조선을 사랑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2일 “남한과 북한이 인터넷 공간에서 소규모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남북 인터넷 전쟁’에 대해 보도했다.
신문은 “한반도에서의 적대적 관계가 인터넷에서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국과 북한이 지금 마이크로 블로그와 관련한 소규모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트위터 계정이 북한 노동당의 공식적인 조직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한국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