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토플(TOEFL) 성적 남한 턱 밑 추격”

국제적인 영어 능력 평가 시험인 토플(TOEFL)을 주관하는 미국 ETS사에 따르면 남한과 북한 토플 응시자들의 시험 점수 결과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ET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컴퓨터 온라인(Internet-Based-Test)으로 시험 방식이 바뀐 첫 해인 지난 2005년 9월부터 2006년 12월사이 북한 국적 응시자들의 평균 토플 점수는 120점 만점에 69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 국적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는 72점으로 북한 보다 3점 정도 높았다.

과거의 토플 시험에서 말하기가 추가되고 문법이 빠진 iBT시험에서 중국은 평균 76점을, 일본은 65점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 성적은 북한보다 뒤떨어지는 것이다.

미국 ETS사의 홍보 관계자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각 나라마다 토플 응시자들의 연령과 교육 수준이 달라 평균 점수만으로 국가별 영어 실력을 가늠하기는 힘들다”면서 “북한은 최근 10년동안 매년 토플 평균 점수가 계속 오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토플 평균 점수는 300점 만점이었던 98년부터 99년 사이에 178점을 기록한 이후, 2003년부터 2004년에는 187점, 2004년부터 2005년에는 190점으로 꾸준히 향상되었다.

2004년 북한에서 3개월 동안 영어 교사로 일한 캐나다인 제이크 불러(Jake Buhler)씨는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북한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해 단기간 영어 습득 능력이 뛰어났다”면서 “한번은 중국에서 토플 시험지를 구해서 제가 가르치는 북한 학생들에게 연습 삼아 시험을 치게 한 적이 있는데 677점 만점에 500점 이상자도 몇몇 나왔다”고 말했다.

평양 인민경제 대학 출신으로 조선-체코 신발기술합작회사 사장을 지낸 탈북자 김태산 씨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간부, 무역일꾼, 평양 최고 대학에 엘리트“라면서 이곳 사람들이 유학이나 더 나은 직장을 위해 영어를 배우는데 반해 북한에서는 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영어를 잘하게 되면 해외에 나가서 비교적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간부들은 자식들 영어 공부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ETS에 따르면 북한 국적의 토플 응시자의 수가 95년 7월부터 2000년 6월까지 1천명 수준에 머물렀지만, 2003년 7월부터 2004년 6월에는 4천명 대를 돌파했고 2005년 7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응시자는 6천명을 넘어섰다.

ETS사 홍보 관계자는 또한 “북한에는 미국 ETS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시험 대행 기관이 없어 북한 국적 응시생들은 중국이나 유럽같은 제3국에서 토플 시험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이와 함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동포들은 북한 국적으로 토플 시험에 응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토플 시험 평균에는 이들 일본에 있는 학생들의 점수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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