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권도 뉴욕에 첫선…관중 기립박수

미국 뉴욕에서 첫선을 보인 북한 태권도가 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보스턴 인근의 로웰에서 미국 동부 지역 시범 공연을 시작한 북한 태권도 시범단(단장 배능만)은 12일 미국의 중심부인 뉴욕 인근 플러싱의 퀸즈칼리지 모리스 피츠제럴드 체육관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미국과 교민들 앞에서 두 번째 공연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8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밝혔으며 좌석에 앉지 못한 관중은 체육관 바닥에서 공연을 지켜보기도 했다.


2007년 10월 미국 서부지역에서 공연을 했던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뉴욕에서 시범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시범단은 북한 국기인 인공기와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나란히 걸린 체육관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기본 동작, 송판ㆍ벽돌 격파, 대련, 호신술 등의 시범을 펼쳤고 관중은 두꺼운 송판이 깨져 날아가고 벽돌이 무너져 내릴 때면 “오 마이 갓(Oh My God, 맙소사)”과 “와우(Wow, 와)” 등 감탄사를 연발하며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특히 북한 시범단 중 2명의 여성 선수들이 격파하거나 호신술 시범에서 괴한 역할을 한 남자 선수들을 주먹과 발로 제압할 때는 탄성과 함께 체육관이 울릴 정도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범단은 또 관중석에 있는 미국 여성 1명을 공연장으로 데리고 나와 여자 친구와 데이트 중인 남자 친구가 치한으로부터 여자 친구를 구해내는 시범에 참여시켰고 관중이 손뼉을 칠 때면 웃으며 손을 흔들어 답하는 등 관중과 함께하는 공연을 보여줬다.


공연이 끝나자 관중은 기립 박수를 보냈고 공연장으로 내려와 함께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선수들이 격파한 송판 등에 사인을 부탁했다. 북한 선수들은 관중의 요구에 응해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북한 선수들은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지만, 공연장을 빠져나가면서 뉴욕 공연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능만 단장은 공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뉴욕에 와서 조선의 정통 태권도를 보여주는 마음이 정말 기쁘다”며 “미국에 있는 모든 태권도인과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이어 “조선 민족의 전통 무도인 태권도가 이제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태권도가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미국 CNN, 일본 NTV 등 다른 국가의 언론사들도 모습을 보여 뉴욕에서 펼쳐진 북한 태권도 시범단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뉴욕 공연을 끝낸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13일 뉴욕시 관광을 하고 14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인근의 델라웨어 밸리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 뒤 16일 시카고와 베이징(北京)을 거쳐 평양으로 귀국할 예정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