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북 막기 위해 경비대에 ‘화선입당’ 남발”

북한 당국이 최근 북중(北中) 국경 경비대 군인들에게 탈북자와 탈북 방조(傍助)자를 체포하면 포상으로 ‘화선입당'(火線入黨)을 시켜준다면서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대 군인들이 뇌물을 받고 탈북을 눈감아 주는 일이 자주 발생하자 당국이 내놓은 궁여지책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협력해 탈북을 알선해온 사람들이 줄줄이 보위부에 연행되거나 보안서에서 취급(조사)을 받고 있다”면서 “뇌물을 받고 탈북을 도와주던 경비대 군인들이 최근에는 거꾸로 탈북자 체포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밀수나 탈북 목적으로 국경을 넘는 일이 과거보다 훨씬 힘들어 졌다”면서 “웬만한 돈을 고이지 않고서는 경비대 군인들의 방조를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당국)에서 탈북자를 신고하거나 체포하는 경비대원에 한해 화선입당을 시켜준다고 해 군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탈북자 색출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오히려 탈북을 돕는 척하면서 체포하기 위해 함정을 파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당국은 수년전부터 경비대 군인들에게 탈북자를 신고하면 포상으로 화선입당을 시켜주고 있다. 다만 김정은 시대 들어 국경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이런 정책을 남발하고 있어, ‘포상’이라는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지적이다.


함경북도 회령 소식통은 “‘탈북자를 잡으면 입당을 보장한다’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말을 경비대에게 직접 들었다”면서 “탈북자나 알선자를 체포하면 이전에 뇌물을 받은 것에 대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고지도자가 바뀐 이후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 강화를 수차례 지시했지만 탈북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화선입당까지 남발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국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밀수를 하는 주민들도 경비대 상황을 지켜보면서 몸을 사리고 있다”면서 “당장은 효과가 있겠지만 경비대들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뇌물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화선입당’은 특출한 공로를 세운 자를 심사 없이 즉각 노동당에 입당시키는 것을 말한다. 6·25전쟁 와중에 전장에서 공로를 세운 군인을 현장 입당시킨 것이 그 출발점이다. 전후에도 당국은 위급한 상황에도 김정은 일가와 관련한 사적물이나 초상화를 지켜낼 경우 화선입당 대상자로 우선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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