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북자 체포 동남아 주요 루트까지 넓혔다”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라오스에서 강제 추방된 탈북 고아 9명을 이틀 만에 신속하게 압송(押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정은 체제가 라오스 탈북 루트를 차단하고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탈북자들의 한국 입국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주요 탈북 경로인 ‘중국→라오스→한국’ 루트를 차단하고 나섰다는 지적이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탈북을 체제 위협 요소로 보고 국경 경비 강화 및 탈북자 색출에 총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김정은은 2011년 하반기에 ‘탈북을 뿌리 뽑기 위해 총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할 것’이라며 탈북자 발견 시 현장에서 총살할 것을 지시했다.


국경지역 경비 근무 형태도 기존 초소 위주 경계에서 24시간 순찰 및 잠복근무로 바꿨고, 철조망과 감시 카메라(CCTV) 등 탈북 방지 시설도 대폭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경경비 담당도 지난해 군(軍)인민무력부에서 체제 보위 기구인 국가안전보위부로 이관됐다.


김정은의 이러한 조치로 국내 입국 탈북자 수가 김정일 시대인 2011년 2700여 명에서 지난해에는 1500여 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북한은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다각도에서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국경 경비대원들에게 탈북자 체포시 ‘김정은 영예상’을 수여하기도 했고 탈북자를 신고하면 포상으로 ‘화선입당'(火線入黨)을 시켜주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열린 노동당 제4차 세포비서대회에서 “사상에 문제가 있어 탈북한 사람과 단순한 탈북자를 가려야 한다. 탈북자들을 최대한 조국의 품에 안아야 한다”며 국내 입국 탈북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회유 공작도 벌이고 있다. 최근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들을 유인·납치해 재입북시키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김정은이 직접 탈북자 문제를 챙기면서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성원들이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기관은 중국 공안의 묵인 하에 탈북자 체포조를 중국에 보내 탈북자 색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보위부 해외반탐처 소속 ‘탈북자 체포조’ 인원도 최근 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탈북청년’ 9명이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북한으로 압송된 것을 봤을 때 탈북자 체포조가 동남아 지역까지 파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 체제가 탈북자를 색출하기 위해 중국 외에도 주요 탈북 루트인 동남아 지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데일리NK에 “김정은 체제 들어 탈북자 정책이 국내·외를 망라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예전과 다르게 김정은 체제 출범 후 국내 입국 탈북자들을 재입북 시키는 사업들도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이어 “재외 공관들에게도 탈북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침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정부가 이번과 같이 안일한 방식으로 대처하게 되면 북한의 대응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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