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시험(실험) 발사했다. 올해 첫 무력시위로, 국방력을 강화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북한이 오늘(5일) 오전 8시 10분쯤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추가정보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며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이후 78일 만이다.
지난 1일 공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 보고서에서 밝힌 국방력 강화의 의지가 반영된 발사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에서 국방부문에 대해서는 ‘전투적인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정세의 흐름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있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민군대에서는 전군을 당 중앙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하고 당 중앙의 영도에 절대 충성, 절대 복종하는 혁명적 당군으로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끊임없이 심화시켜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훈련제일주의와 무기, 전투기술기재들의 경상적 동원준비, 강철같은 군기확립에 총력을 집중하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북한군은 지난달 초부터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만큼 훈련의 일환으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번 미사일 발사가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장기화한 대북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난이 악화하고 있어 주민들이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다. 북한은 경제난 등으로 인해 체제 결속력이 느슨해지면 미사일 시험 발사나 국지적 도발을 통해 국방력을 과시하고 긴장감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