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친구 얼굴만이라도 보려구요”

남.북 강원도 아이스하키 친선경기가 열린 3일 강원도 춘천 의암빙상장에 북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다 1999년 입국한 탈북자 황보영(28)씨가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보씨는 관중석에서 남북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북측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북측 선수 가운데 예전 김책제철체육단에서 함께 아이스하키를 했고 자신의 어머니와도 친분이 있을 정도로 친한 사이였던 호광철(21) 선수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황보씨는 “이번에 안보면 또 언제 볼지 몰라 멀리서나마 얼굴이라도 보고 사진에 담아가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측에 자신의 출현이 노출되는 것은 물론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혹시나 자신 때문에 남북화해협력사업으로 추진한 이번 행사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그런 이면에는 2003년 1월 일본 아오모리(靑森)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선수들이 보여줬던 차가운 냉대가 아직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

하지만 황보씨는 북측 선수들을 만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북쪽 사정은 어떤지 물어보고 싶고 수다를 떨고 싶다는 속내를 감추지는 않는다.

그는 “남북 혼합팀이 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고 친선경기라 선수들 간 몸싸움도 거의 없고 공격 기회도 서로 양보하는 것 같아 아이스하키의 과격하고 생동감은 떨어져 아쉽지만 화해협력의 상징으로 남북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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