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희망의 싹 발견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북한의 17세이하(U-17) 청소년축구대표팀이 눈부신 선전으로 희망의 싹을 틔웠다.

북한은 27일(한국시간) 페루 이키토스에서 열린 U-17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브라질을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1-3으로 분패했다.

아쉽게 4강신화의 문턱에서 물러났지만 이번 대회에서 청소년대표팀이 보여준 활약은 북한 축구의 미래를 밝히기에 충분했다.

강호 이탈리아를 제치고 8강 진출에 성공한 데다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최강 브라질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

지난해 16세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한국을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라 세계대회 본선 티켓(아시아 3장)을 획득한 북한은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미국에 2-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암운을 드리우는 듯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3-0으로 완파하며 기사회생한 북한은 마지막 8강 티켓이 걸린 이탈리아와의 3차전을 1-1로 비기며 조 2위를 차지했다. 결과는 무승부지만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북한이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고나서 흐름을 주도한 경기였다.

8강 길목에서 맞닥뜨린 상대는 지난 대회는 물론 최근 4개 대회에서 3회 우승(97년, 99년, 2003년)을 휩쓴 ’삼바군단’ 브라질.

하지만 북한은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37분 최명호의 어시스트로 김경일이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연장에서 2골을 허용해 패하기는 했지만 북한 청소년대표팀은 세계 수준의 개인기와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브라질의 2연패 도전을 잠시나마 위협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북한의 호나우두’ 최명호는 이번 대회 3골로 한때 득점랭킹 1위를 달려 주목을 받았고, 경고누적으로 브라질전에 결장한 미드필더 김국진도 2골을 뿜어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북한 축구가 이들 유망주들을 잘 성장시킬 수 있다면 오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차기 월드컵에서는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신화의 재현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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