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폐쇄적 구조로 세계축구 흐름에 도태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에 참여한 북한 축구 선수들이 관람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던 북한이 카타르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를 탈락했다. 북한 축구가 세계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북한의 폐쇄적 사회 구조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18일 오전(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E조 3차전에서 레바논에 1-4로 패배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경기에서 4실점하고 카타르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대회 최다 실점인 0-6으로 패배하는 등 총 14실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북한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평양체육단 남자축구 감독을 지낸 김영준(35)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하고 베트남, 바레인과 평가전을 진행하는 등 아시안컵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현대 축구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전방부터 압박해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추세다. 그러나 북한 이런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약점을 노출했다.

북한은 아시안컵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강하지 못하고 이에 관한 코치진의 지도도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술적으로도 조직적이지 못한 모습이었고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제대로 된 공격도 하지 못했다.

2018 아시안컵에서 북한이 3전 전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사진은 북한의 아시안컵 조별예선 주요 통계. /사진=AFC 아시안컵 홈페이지 캡처

북한도 자신들의 축구가 세계적 추세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실패 이후 북한 체육과학원의 리동규 박사는 노동신문에 “세계적으로 축구는 전인조직 집단화에 의한 속도경기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세계적인 축구기술 발전의 흐름은 축구에서 기본이 빠른 속도와 숙련된 기술, 왕성한 투지와 인내력이고 현대축구가 눈과 머리로 하는 지혜 축구의 시대로 나가고 있다”고 북한 축구의 변화를 역설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은 2013년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세우고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으며 자국 내 축구 리그를 재정비했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 한광성(이탈리아 페루자), 정일관(스위스 루체른), 박광룡(오스트리아 창 폴텐), 최성혁(이탈리아 US아레초) 등이 유럽 축구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선수들의 해외 진출만 노려서는 안 된다. 지도자, 코치, 관련 인프라 수준도 높여야 한다. 또한, 다양한 국가와의 평가전, 기술교류 등을 통해 전력을 상승시켜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폐쇄적 사회 구조가 이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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