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특수성 이해해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독일월드컵 준비위원장인 프란츠 베켄바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한 축구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회장과 베켄바워는 2일 오전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에미레이트 항공과의 후원계약 조인식에 참석해 최근 FIFA가 북한에 ’제3국 무관중 경기’의 징계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FIFA는 3월30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 이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에서 발생한 관중 소란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물어 6월8일 열리는 북한과 일본의 평양 경기를 제3국에서 관중 없이 치르도록 결정했다.

정회장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FIFA와 AFC에 북한 축구의 특수성을 이해시키도록 노력할 것이고 북한이 안전 문제에 대한 확실한 보장책을 FIFA에 내놓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유사한 사례와 비교했을 때 과연 형평이 맞는 결정인가하는 의문이 든다”며 “북한이 소명 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의 대응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소명 절차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북한에서 월드컵 예선대회가 열린 적이 한번도 없고 다른 국제대회 경험도 일천하다. 북한 당국자들이 아무리 열심히 준비한다 해도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며 북한 축구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베켄바워도 “취리히에 있는 FIFA가 거리가 먼 북한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할 수 있다. 무리한 징계가 내려진 것은 이런 배경에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이의를 제기하고 FIFA가 좀 더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 징계가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축구에서 안전은 최우선이며 FIFA도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안전문제에 대해 FIFA를 설득하지 않으면 호전된 상황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럽축구계 반응에 대해서는 “유럽축구계에서는 아직 FIFA 결정에 대해 상황을 인식하고 있을 뿐 별다른 반응은 나오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 회장과 베켄바워는 이날 저녁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의 만찬 자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