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이끌었던 문기남 울산대 감독

전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문기남(57) 울산대 감독이 아쉽게 남녘에서의 첫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탈북 축구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국내 축구 사령탑에 오른 문기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대는 2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86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 대학부 결승에서 중앙대에 1-2로 석패,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대회 2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문 감독이 올 2월 울산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거둔 최고 성적이다.

울산대는 올해 춘계대학연맹전과 추계대학연맹전에서 각각 8강에 올랐을 뿐이다.

남한에서의 첫 우승 일보직전에서 물러난 문 감독은 소감을 묻자 “이젠 좀 더 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그는 “다들 열심히 했다. 제 실력들을 발휘했다”고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축구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스타일과 철학에 대해서는 “스타일이라고 할 만큼 특별한 건 없다. 그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지도해 나갈 뿐”이라면서 “열심히 똘똘 뭉쳐 강한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90년 북한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문 감독은 91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때는 코치로 참가했고, 이어 94년 스웨덴 여자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북한 여자대표팀을 2위로 이끌기도 했다.

문 감독은 지난 2000년 아시안컵까지 북한 대표팀을 이끌었고, 그해 부산아시안 게임 직전에 리정만 감독과 교체됐다.

2003년 8월 탈북 직전까지 북조선축구연맹 경기처 상급부원으로 활동했던 문 감독은 지난해 1월 중국을 거쳐 부인과 자녀 4명 등 가족과 함께 남한에 들어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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