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 불이익 안 당하는 3가지 이유

북한 축구대표팀이 평양에 귀국해 축구협회 관계자, 가족, 주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포루투갈과 코트디부아르 대패로 본국으로 돌아간 뒤 책임문제가 뒤따를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섞인 시각은 말 그대로 ‘괜한 걱정’이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북한 대표팀이 어두운 표정을 머금고 평양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공항에 마중을 나온 가족들과 팬들의 환대에 얼굴이 금세 밝아졌다”고 전했다. 평양 공항에서 특별한 환영행사는 없었지만 이들을 마중하기 위해 환영 인파는 나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FC는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의 보도를 인용해 “팬들은 북한 대표팀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경험을 통해 미래에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당시 보도에서 “2010년 월드컵경기대회에 출전한 조선팀의 도전은 끝났다”면서 “6월 29일 귀국한 선수들의 표정에는 미소는 없었다. 그러나 조국인민들은 세계무대에서 열심히 뛰고뛰여 비약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은 44년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지만 정작 조별에서에서는 3전 전패했다. 3패라는 결과보다 포루투갈 전에서 당한 7-0 패배의 충격이 더 컸다. 포르투갈전은 북한 전역에 생중계로 방영돼 주민들도 적지 않은 실망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 축구대표팀이 강제노동이나 단련대 교육 등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북한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짓고 평양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가졌고 16명이 ‘인민체육인’ 칭호를, 3명은 ‘공훈체육인’ 칭호를 받았기 때문에 본선 대패를 이유로 불이익을 줄 경우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당할 소지가 있다.


또 북한 축구대표팀에는 정대세나 안영학 등 재일교포 출신들이 섞여있는 데다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북한 당국도 이들의 신변을 함부로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 진출 신화를 이뤄놓고도 정작 이들을 탄광에 보내면서 북한 축구의 맥이 끊긴 쓰라린 경험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