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석, 차례상에서 빈부격차 보인다

남북의 추석 차례상과 문화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경제 수준의 차이,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차이에 따른 것이다. 


음식종류는 물론 놓는 순서와 색깔 등까지 엄격히 따지는 남한 차례상과 달리 북한은 위치나 음식 종류 등에 대해 정해진 것이 별로 없다. 오랫동안 추석을 ‘봉건문화의 잔재’로 여겼던 탓에 민간에서 형성된 관행이 뚜렷치 않은 탓이다. 특히 1990년대 중반에 있었던 고난의 행군 이후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량과 종류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북한의 추석 제사상차림을 살펴보면 햅쌀밥, 떡, 밀가루지짐, 두부지짐, 삶은 계란, 빵, 콩나물, 고사리, 버섯, 콩으로 만든 인조고기, 감자볶음, 사과, 배, 밤, 생선, 돼지고기, 사탕과자 등이다.


하지만 권력층 간부들의 추석은 준비에서부터 다르다. 월병, 남방과일 등 중국에서 수입된 고급음식에 고급 양주까지 올라간다. 


보통 서민들은 상차림 순서에는 별 신경을 않쓴다. 차례상을 제대로 차린다는 집들은 보통 3열로 놓는데 밥과 국(혹은 물)을 1열에 높고, 옆에 생선이나, 산나물 등이 자리한다. 2열에는 지짐 이나 빵, 콩나물 무침과 같은 반찬을, 3열에는 사과, 배, 밤, 감 등 과일과 사탕과자가 올라간다.


북한은 추석을 계기로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화돼있지 않다. 경제난으로 인해 선물 문화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탓이다. 


북한 주민들은 형편만 되면 산소에 직접 가서 차례를 지내기를 선호한다. 거리가 멀고 여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주민들이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이다. 또 차례상을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옥수수 술 한병 들고 산소를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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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