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감자 생산지 양강도 수확고는 예년과 비슷

농촌경영위 관계자 “땅속 열매는 작황이 좋고, 땅위 열매는 부진”

북한 주민들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태풍에 이은 폭우로 쌀과 옥수수 작황이 부진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실제 평남 문덕군 협동농장의 경우 예상 수확량 판정에서 지난해에 비해 5% 감소할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반면, 북한 최대의 감자생산 지역인 양강도 대홍단군의 감자 농사는 예년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농촌경영위원회 관계자들은 땅 속 열매 식물은 평년 수준이고, 땅 위 열매 식물은 예년보다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7일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 왕가물(큰 가뭄)이 오랜 기간 지속돼 보리, 옥수수를 비롯한 겉곡들은 지난해보다 좋지 않지만, 감자 같은 땅속 식물은 그나마 괜찮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보리나 밀의 경우 수확량이 떨어져 현재 시장가격은 지난해보다 700~800원 정도 올랐다”며 “찰수수나 기장 그리고 차조 같은 곡물도 예상 수확량에는 많이 미달한 상태여서 잡곡을 많이 심은 주민들은 울상”이라고 말했다.

잡곡 중에 콩은 꽃을 맺는 시기에 단비가 내려서 빈 쭉정이가 생각보다는 많지 않아 평년 수준의 작황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또 “양강도 주민들 속에서는 ‘다른 지역사람들이 감자를 구하기 위해 곡물구매나 물물교환차 대거 몰려들 것’이라는 말들도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장사 수완이 있는 주민들은 이 시기에 감자를 대량으로 구입해서 초봄에 비싸게 팔기 위해 벌써부터 수 톤을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원도 원산 소식통은 “강원도는 폭염에 이어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옥수수 수확은 흉내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옥수수 알갱이가 알차게 들어차지 않고, 미숙 알갱이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옥수수를 주로 생산하는 주민들은 ‘가을(수확)하면서 신이 나야 하는데 올해는 손맥이 풀린다’고 말한다는 것. 그나마 수확이 괜찮은 곡물인 고구마와 감자의 경우는 일부 사재기를 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