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4일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는 북남관계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생명인 최고존엄과 체제를 감히 건드리는 데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유 소장의 발언은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을 중지할 데 대한 북남 고위급 접촉 합의를 노골적으로 뒤집어엎고 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이어 “(유 소장의 발언으로) 북남관계 개선의 움직임이 엄중한 장애에 부딪치고 있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신뢰를 쌓고 북남관계를 개선해나가려는 의사가 있다면 우리의 체제를 악랄하게 험담한 이번의 엄중한 도발행위에 대해 사죄하도록 해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 소장이 특강에서) 우리의 최고존엄을 악랄하게 헐뜯으며 ‘포악성’이니 ‘공포정치’니 뭐니 하고 입에 담지 못할 악담질을 했고, 우리 체제에 대해 ‘고장난 자동차’니 ‘급변사태 가능성’이니 하고 험담했다”며 “놈(유 소장)의 악담은 완전히 터무니없고 악의에 찬 모략과 날조로 일관된 우리에 대한 엄중한 비방·중상이며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특대형 도발”이라고 강변했다.
조평통은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국가정보원 산하 기관인 것을 강조하며 유 소장의 발언이 “현 당국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청와대와 정보원,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패당이 결탁하여 짜고든 고의적인 모략 소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소장은 지난 11일 새누리당 의원 모임 특강에서 북한의 정치상황이 어려워지면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확산돼 정치적 거사가 일어날 수 있을 거란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유 소장은 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해 도덕경(道德經)에 빗대 기차외지(其次畏之)와 기차모지(其次侮之)가 혼합된 “가장 나쁜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